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
프로그램소개/기획의도
당신의 일곱 살로부터
당신은 얼마나 멀리 도망쳐왔나요?
"좀 천천히 먹어. 없어 보이게 웬 식탐이야?"
"네가 오 남매 중 막내의 생존법을 알아?"
어린 시절 배고팠던 아이는 충분히 풍족한 삶을 사는 어른이 되어서도
음식 앞에서 느긋해지지 못한다.
"너는 아무한테나 욕도 잘 하면서 왜 외국인 앞에서만 기가 죽어?"
"1학년 때 영어 선생이 내 발음 이상하다고 애들 앞에서 놀렸어."
반 친구들 앞에서 놀림 받던 아이는 평생을 영어 울렁증에 시달린다.
"당신만 자식도 아닌데 왜 그렇게 친정 일이라면 잠도 못 자고 애를 써?"
"남동생은 할머니 댁 가면 장난감 어지르면서 노는데,
나는 일곱 살 때부터 설거지하고 걸레질했었어, 쓸모 있어 보이려고."
‘아들로 태어났어야 했던’ 둘째 딸은 아직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가족을 위해 애쓰다 지쳐 가족을 원망하게 된다.
아픈 곳, 트라우마, 컴플렉스, 미움받을 용기가 없는 어른들의 핑계,
혹은 아직도 우리를 따라다니는 일곱 살의 나,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까.
그 배고팠던, 수치심을 느꼈던, 서러웠던 일곱 살의 아이는
우리가 멀쩡한 어른처럼 보이게 하려고 그림자에 숨어 있을 뿐
우리가 약해지는 어느 날, 다시 우리의 귓가에 속삭이는 것은 아닐까.
"다 너를 비웃을 거야." "너만 결국 갖지 못할걸."
"네가 사실 쓸모없다는 걸 들키고 말 거야."
여기 저마다의 일곱 살을 품은 채 살아가고 있는,
많은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드라마는 묻게 될 것이다.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던, 갖고 싶은 인형을 가질 수 없었던, 배고팠던,
사랑받기 위해 몹시도 애를 쓰던, 버려질까 두려웠던, 끝없이 비교당했던,
당신의 일곱 살로부터 당신은 얼마나 멀리 도망쳐왔나요?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해줄 것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그 과거를 지금의 우리가 다르게 대할 수는 있을 거라고.
누군가의 뜻 없는 미소를 나를 향한 비웃음으로 뒤틀어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잘 지내보자고 내미는 손을 나도 모르게 순식간에 할퀴어 버리지 않으려면,
일흔이 넘어 백발이 된 머리카락으로 부모의 무덤에 찾아가서
그땐 나한테 왜 그랬냐고 울지 않으려면,
우리는 더 늦기 전에 그 어린아이를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일곱 살의 나를 힘껏 안아주고,
오해를 풀어주고, 같이 울어주고, 비로소 놓아줌으로써
우리는 어쩌면 조금 더 단단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tvN
월요일.화요일, 오후 9시~
16부작 (예정)
제작정보
제작사화앤담픽쳐스
제작진
- 연출정지현
- 극본이미나
"몇 번이나 나는 나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던 걸까.
그만 잠들고 싶었을 일곱 살의 나를 나는 몇 번이나 흔들어 깨운 걸까.
오래된 상처를 긁어내려고 나는 새로 돋은 살까지 다치게 하고 있었구나."
# 그때, 아빠는 학생운동을 하다 군대에 끌려 온 대학생이었고 엄마는 부대 앞 가게에서 일하던 아가씨였다. 아빠는 엄마를 ‘나의 나타샤’라고 불렀고 시를 읽어주었고 엄마와의 사랑을 말리는 모든 사람과 인연을 끊었다. 그러나 십 년이 지나지 않아 아빠는 엄마를 ‘내 인생을 망친 년’이라고 불렀고 끝없이 술을 마셨고 온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따돌렸다.
# 엄마는 어린 다정에게 취한 아빠를 피해 방문을 잠그는 것을 가르쳤고 온몸으로 다정과 태정을 지켰다. 엄마는 늘 반짝이는 것을 조심하라고 했다, 그것은 공짜일 리가 없다고. 인어공주에게 세상이 그랬듯, 다리를 주면 혀를 잘라 간다고. 그래서 다정은 왕관 쓴 왕자 따위가 아니라 캄캄한 벽 속에 묻혔을 때 소리 내어 울어줄 검은 고양이를 기다렸다. 먼먼 어느 나라의 공주가 아니라 귤 한 봉지를 사서 들고 들어오는 옆집 아저씨의 딸이 되고 싶었다.
# 어느 밤 잠결에 엄마의 손에 끌려 그 집을 떠나온 후, 다정과 엄마와 동생은 한동안 허름한 여관에서 살았다. 그 건물은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았기에 엄마는 늘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놓았고 다정은 너무 읽어 다 외워버린 책 대신 주말의 명화를 보며 잠들 수 있었다. 다정은 그곳이 마음에 들었다. 누가 문을 걷어차리라는 불안감 없이 마음 편히 잘 수 있었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왠지 눈치를 보며 그곳을 드나들던 어른들이 여관복도에서 땅따먹기하는 다정을 보고 화들짝 놀라는 것도 웃겼고 엄마에게는 여관비를 독촉하면서도 다정과 동생에게는 요구르트를 몰래 쥐여 주던 목소리 큰 주인아줌마도 좋았다. 무엇보다 집이 아니어도 나를 받아주는 곳이 있다는 게 정말로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다음에 크면 나도 여관주인이 되어야겠어, 꼬마 다정은 생각하곤 했다.
# 아빠를 닮아 머리가 좋았고 엄마를 닮아 생활력이 강했다. 비싼 학원 한 번 다닌 적 없었지만, 장학금씩이나 받고 대학을 졸업했고 그 여관보다 훨씬 좋은, 특급호텔에 취업했다. 컨시어지팀으로 입사를 해 동기 중 가장 빨리 매니저가 되었고 그런 다정을 눈여겨본 홍보팀에서는 꾸준히 스카우트 제의를 해오고 있다.
# 발군의 인재인 다정에게 제일 어려운 숙제는 연애다. 엄마를 닮은 걸까? 다정은 아빠를 닮은, 그러니까 쓰레기 같은 남자들만 줄줄이 만나왔다. 이유가 뭘까? 내 몸에 쓰레기를 끌어당기는 자성이라도 흐르는 걸까? 쓰레기여 여기로 오라, 내 이마에 적혀있는데 내 눈에만 안 보이는 걸까? 심지어 3층 남자 주영도는 처음 보자마자 다정이 쓰레기 자석인 걸 맞혀버렸다.
# 새 출발을 하기 위해 구구빌딩으로 이사를 결심했지만 그 결심을 비웃듯 이사 직전 그 건물에선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귀신이 나온다는 흉흉한 소문도 돌았으나 다정은 예정대로 이사를 했다. 언제나처럼 피해자에게 이입하는 다정이었기에, 무섭기보다는 딱하다 생각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귀신이 됐을까, 물론 고개 숙여 머리를 감다가 눈이 마주치면 좀 무섭긴 하겠지만, 신나는 트로트 한 곡 짱짱하게 틀어놓으면 귀신도 신나게 스텝을 밟느라 거꾸로 나를 쳐다보고 있지는 않을 거야.
# 그런 다정에게 자꾸만 다가오는 한 남자가 있다. 그러다 말겠지 싶었지만 지칠 기색이 없다. 선을 넘으면 물어버려야지 별렀는데 아슬하게 선을 넘지도 않는다. 혹시 당신도 쓰레기세요? 대놓고 물어도 보고 킁킁 냄새도 맡아봤지만 익숙한 쓰레기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 심지어 강다정 사용설명서라도 읽은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가장 바라고 꿈꿔왔던 장면을 그대로 읊으며 진심을 고백한다. 주위의 모두가 그 남자를 좋아한다. 딱 한 명, 다정이 쓰레기 자석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던 3층 남자 주영도만 빼고.
"세상에 공짜 선물은 없어. 다리를 주면 혀를 잘라 가. 근데 살다 보면 아닌데 싶음서도 홀라당 정신을 홀리는 게 있어. 눈부시고, 반짝반짝하고, 너무 좋아서 이것만 가질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 그런 거에 홀려서, 지 손으로 지 목을 거기다 매달고 나면 나중엔 손에다 칼을 쥐여 줘도, 찌를 수 있는 게 지 발등 밖에 없어."
# 스무 살, 일하던 가게에 손님으로 온 윤찬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처음으로 미란에게 시를 읽어주는 남자였다.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 책을 읽었고 말끝마다 달려 나오던 욕을 끊었고 진한 화장을 지워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비웃었다. 너 같은 애와 명문대생이 결혼하는 건 동화에서도 없는 일이라고. 그래? 그렇다면 내가 보여줄게, 동화보다 더 멋진 이야기도 있다는 걸. 미란은 결국 왕자의 청혼을 받았다.
# 하지만 성 밖으로 나온 왕자는 너무나 나약했고 찾아오는 모든 불행을 미란의 탓으로 돌렸다. 눈에는 멍이 들고 가슴에는 피멍이 든 채로 미란은 가장 소중한 보물 두 개, 다정과 태정만 데리고 왕자를 떠나왔다. 그것이 27년 전의 일.
# 굴곡이 많은 인생이었지만 강인한 생활력으로 모진 시간을 견뎠다. 지금은 강릉 바닥을 특유의 오지랖과 정으로 휘젓는 씩씩한 언니이며, 다정과 태정에게는 친구보다 더 친구 같은 엄마다. 그런데 그게 가끔 미안하다. 마음껏 치대고 기댈 수 있는 엄마가 되어주지 못한 것 같아서. 그럴수록 미란은 당당하고 뻔뻔하고 신나게 살려고 노력한다. 내가 즐거워야 아이들도 마음껏 인생을 즐길 수 있을 테니까.
# 가끔 가게 앞에 비닐봉지째 떡이나 귤 같은 걸 던져놓고 가버리는 남자가 있다. 선물이라기엔 너무 소박하고 너무 투박하지만 살아온 세월이 미란에게 말해준다, 이젠 반짝반짝 빛나는 것은 되었다고. 빛나지 않아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조금은 기대해도 될까, 미란은 홍사장과 은근한 썸을 타고 있는 중이다.
"근데 뭐, 누나가 괜찮으면 됐지."
# 태정이 일하는 펍에는 여자 손님이 압도적으로 많다. 태정의 영업 비결은 엄마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잘생긴 얼굴과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는 센스.
# 누나인 다정과는 겉으로는 지극히 현실적인 남매 사이다. 딱히 용건이 없다면 굳이 통화하지도 않고 그러다 보니 누나의 친구에게 누나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게으른 마음보다는 워낙 믿음직한 누나니까 잘 지내려니 믿기 때문에.
# 귀찮으니 오지 말라면서도, 막상 가면 고기를 구워주는 누나가 다정이라면 왜 내 가게에서 술을 마시냐 말하면서도, 그런 누나 곁에 이상한 놈이 있는 건 아닌지 주위를 살뜰하게 살피는 동생이 태정이다. 서로를 핸드폰에 '혈육'으로 저장해놓았다.
"내가 니 노예니, 미친 새끼야? 어따대고 욕을 해? 너, 내가 우리 매니저님한테 다 이를 거야, She's gonna kick your ass, you moron!", "유경씨 지금 뭐 하는 거야!!", "손님이 전화 끊은 다음에 욕하는 건 괜찮잖아요, right?"
# 다정을 롤모델로 여기는 컨시어지팀의 직속 후배.
# 미국 교포 출신이며 과도하게 명랑하다.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자주 입으로 오타를 내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산다.
# 얼굴을 구워가지고 먹어서 살 거 아니라고 말하면서 ('얼굴 뜯어 먹고 살 거 아니다'의 유경식 표현) 잘 생긴 남자를 보면 김칫국부터 들이키고, 늘 외롭다고 푸념하면서 누굴 소개해 준다고 하면 만남은 자연스러워야 한다며 거절하고, 자기의 프라이버시는 강조하면서 다정의 연애사에는 꼬치꼬치 관심이 지대하다.
"이건 그냥 흉터다,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깨끗하게 지울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죠.
바꿀 수도 없는 과거하고 싸우느라 지금이 힘들면 안 되니까"
# 구구빌딩 3층, 주영도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 아픈 형에겐 골수와 림프구와 백혈구와 고립구가 필요했고 그걸 수혈해 줄 수 있는 가족은 이제 겨우 열 살이 된 영도밖에 없었다. 굵은 주삿바늘이 등을 찌르고 난 뒤 새우처럼 몸을 구부린 채 마취에서 깨어나기를 여러 번, 엄마는 그때마다 말했다.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영도 덕분에 이제 형도 곧 나을 거라고.
# 주위의 모든 사람이 자주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영도는 어느 순간부터 거짓말을 잘 구별해낼 수 있었다.
간호사는 아픈 주사를 아프지 않다고 거짓말했고 형은 아프면서 아프지 않다고 거짓말을 했고 엄마는 형과 영도를 똑같이 사랑한다고 했지만 가끔은 영도가 어린아이라는 것조차 잊어버린 것 같았다.
# 네 번의 골수이식에도 낫지 않았던 형에겐 급기야 급성신부전이 찾아왔고 급히 신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영도밖에 없었다. 아빠는 더는 영도를 DNA 공장으로 쓸 수는 없다고 울었고 엄마는 그래도 형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울었다. 그날 밤, 아빠는 엄마가 절대 찾지 못할 곳에 영도를 숨겼다. 그렇게 가게 된 낯선 종교 시설에서 며칠을 견뎌낸 영도에게 아빠가 다시 찾아온 건 형이 세상을 떠난 날이었다. 형과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영도는 가장 슬펐고 아팠고 또 너무 어렸지만 형을 잃은 슬픔을 감당하지 못한 엄마는 끝내 그런 영도를 안아주지 않았다.
# 영도는 정신과로 진료를 정했다. 사람들을 관찰하고 거짓말을 찾아내 꽁꽁 숨기고 있는 아픈 곳까지 고쳐주고 싶어서,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사람들을 사는 것처럼 살 수 있게,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고 싶게, 그렇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누군가를 구해준다는 것, 영도에게 그것은 그 누구가 아닌 영도 자신의 삶을 비로소 의미 있게 만드는 유일한 생존법이었으므로.
# 레지던트를 끝마칠 무렵, 영도의 심장이 고장났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확장성 심근병증, 제세동기를 심는 수술을 받고 심장이식을 기다려야 했다. 병원 일을 할 수 없었던 그 시기, 방송국 피디로 일하는 친구의 부탁으로 한 드라마의 의학 자문을 맡게 되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안가영, 연쇄살인범의 정신을 분석하는 의사 역할이었다.
# 늘 불안정해 보이던 가영이 드라마가 끝난 후 영도 앞에 불쑥 나타났을 때, 영도는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이대로 보내면 이 사람은 오늘 죽겠구나, 따라가 그 사람을 살렸고 그때부터 곁에 있어 주었다. 이제 괜찮으니 그만 헤어지자, 가영이 먼저 말을 꺼낼 때까지.
# 영도에게 맞는 심장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나타나게 해달라고 기도도 하지 못했다. 그것은 건강한 누군가의 뇌사를 비는 것이 될까 봐. 입퇴원이 점점 잦아질 즈음 마침내 새 심장을 받게 되었고 그러면 안 되지만 영도는 자신에게 심장을 준 증여자를 남몰래 찾아냈다. 이정범, 당신은 형사였구나, 당신을 죽게 만든 사람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구나. 영도는 그렇게 또 두 가지 숙제를 자신에게 냈다. 최대한 오래, 최선을 다해 당신 몫까지 살아보겠다, 그리고 당신을 이렇게 만든 범인이 잡히는 것을 내 눈으로 반드시 보고야 말겠다.
# 이정범 형사가 생전 근무했던 풍지경찰서를 지겹도록 드나들며 살고 있던 중 대학시절 과외를 해주었던 철도의 소개로 살인사건이 일어난 풍지동의 한 건물, 구구빌딩으로 병원을 옮기게 된다.
#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4층 여자 강다정, 영도는 우연히 상처투성이 두 발로도 야무지게 서 있는 다정에게 위태로운 일이 일어나려 하는 것을 알게 된다. 달려간 곳에서 목격하게 된 갑작스러운 죽음, 심지어 그 죽음의 끝은 또 다른 범죄와 연결되어 있다.
"안녕하십니까, 준비된 싱글, 광기 어린 천재, 미친 열정, TVC 예능국 천채피디 천피디 천승원입니다.", “그냥 미친놈이에요, 줄여서 천원"
# 방송국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영도의 집을 드나들고 삼총사 중 두 명이 구구빌딩에 있다는 이유로 하루가 멀다고 구구빌딩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승원은 어디에나 있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으며 무슨 말을 해도 모두 그러려니 한다. 승원이니까.
#정신과 의사인 영도를 방송 패널로 여기저기 알뜰하게 팔아먹어 왔고, 이번엔 하늘까지 새로 런칭하는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한다. 어디선가 찾아낸 하늘의 치명적인 약점을 틀어쥐고서.
# 그래도 영도가 아플 때면 병원이든 집이든 내내 곁에 있어 주고 뽀송뽀송한 자신의 간도 기꺼이 내어주겠다고 말하는 결국엔 미워할 수 없는 인간, 고마운 친구다. 그래서 영도와 하늘은 승원을 버리지 않고 아직 놀아준다.
# 소중한 것을 잃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시기에 영도를 만나 가장 필요한 도움을 받았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은 영도의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영도를 의사로서 존경하지만, 때론 아들처럼 혹은 동생처럼 챙긴다.
# 짧고 굵은 화법, 어려운 질문은 객관식으로 물어보기도 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 내가 안가영씨를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1. 영도에게 일생 도움은 안 되면서 불쑥불쑥 멋대로 찾아오고 올 때마다 크고 작은 트러블을 일으키니 몹시 짜증이 나는군.
2. 딱 한 번만 친한 척하면서, [더 프린세스 : 영원의 공주] 결말을 물어봐도 될까?
3. 밥은 먹고 다니냐?
복수 정답도 가능, 모르겠다면 패스.
# 영도의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다정씨는 그냥 연애가 무서운 사람인 것 같아서요.
근데 그런 거면, 저 만나도 돼요. 저 만나세요.
나 만나요."
# 늦가을 호텔에서 다정을 처음 본 이후 줄곧 다정을 따라다닌다. 첫눈에 반했다는 세상 재미없는 소리로 처음 말을 걸더니 때론 아슬아슬하게 때론 한없이 가벼운 농담으로 조금씩 다정에게 다가온다.
# 다정을 따라다니는 게 직업이자 취미이자 특기인 것 같은 사람, 그러니까 언뜻 백수 같아 보이지만, 알고 보면 투자 회사 대표라는 번듯한 직업도 있다. 마네킹의 옷을 벗겨 입은 듯 말쑥한 차림과 정돈된 말투, 무엇보다 다정에게만 온통 집중하는 따뜻한 눈길은 ‘이런데도 날 안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라는 식의 도전이라도 받아야 할 것 같은 존재로 보인다.
# 채준은 무엇보다 다정을 무섭게 만들지 않았다. 불쑥 나타나거나 너무 가까이 다가서는 대신 꾸준히 마음을 전했고 아무리 오래 기다렸어도 그만 돌아가라고 하면 돌아갔다. 전화번호는 알려줄 수 없다고 하면 두 번 조르지 않았고 다정이 시드는 꽃은 받기 싫다고 하면 다음엔 종이꽃을 접어왔다. 진심으로 고백한 후에도 다정이 망설이자 조르거나 실망하는 티를 내는 대신 기다리겠다고 한다, 천천히 오라고.
# 그런데 다정의 아래층으로 이사 온 남자 주영도가 그런 채준을 막아 세운다. 그 여자를 만나지 말라는 선을 넘는 말과 함께.
#활동
-2003년 음료수 광고 《애기보리》로 데뷔한 이후 광고모델로 내공을 조금씩 쌓아온 안가영은 연기에 대한 열정을 품고 활동을 드라마계로 넓히게 되었다. 드라마 데뷔작은 2005년 TVC 《시베리아의 연인》으로 극중 호수에 빠졌다가 1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냉동여인’으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1년 《풍선껌을 검색하세요》에서 '불던껌' 역으로 호평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고, 젊은 한류 팬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2021년 드라마 《더 프린세스 : 영원의 공주》에서 타임슬립한 감귤국 부화공주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여담
· 이상형은 데뷔 후 줄곧 뒤통수 안 때리는 안 못생긴 남자라고 밝혀왔으나, 최근 인터뷰에서는 잘생기고 노래 잘하고 춤 잘 추고 웃는 모습이 예쁜 남자로 바뀌었다.
· 같은 작품에 출연한 상대역 배우와 몇 번의 스캔들이 있었으나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정작 본인은 연예인과 사귀는 것을 매우 꺼리며 만에 하나 만나게 되더라도 절대 공개연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 2015년, 드라마 자문을 맡은 정신과 의사 주 모 씨와 갑작스럽게 결혼한 후 1년 만에 또 갑작스럽게 이혼했다. 결혼 발표 당시 매니저조차도 결혼 소식을 미처 몰랐던 탓에 전화를 건 기자들에게 누구랑 결혼하냐고 되물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1)
· 연예계에서는 친분을 자랑할 만한 친구가 거의 없으며, 학창 시절에도 예쁜 척 하느라 친구가 없었다고 한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친구 두 명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 미션을 받았을 때, 자신은 친구가 한 명밖에 없다며 대번에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그러면서도 자신의 MBTI는 ‘ENFP’라며 사회성이 매우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팬들은 다시 검사해보라고 조언하기도.
· 주당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당시 자신이 광고모델이었던 맥주를 궤짝으로 마시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의해 공개된 적이 있는데, 소속사는 이미지 추락을 걱정했지만, 그 브랜드는 오히려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안가영 또한 광고에 진심인 모델로 광고주들에게 크게 사랑받았다.
· 현재도 자신이 광고 중인 모 음료수를 열심히 마신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해외를 갈 때도 박스째 챙겨간다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이후, 이름값과 영향력에 비해 광고를 찍는 일이 다소 뜸해졌다.
· 이는 결혼과 이혼에 의한 영향이라기 보다는 아직도 남아있는 동영상에 관한 루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
#각주
· (1) ‘결혼’을 한 것이 아니라 ‘결혼식’만 한 것이라는 지인의 발언이 카더라 통신을 타고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실제로 두 사람은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 (2) 동영상에 대한 실체는 전혀 확인된 바가 없으며, 전 매니저이자 연인이었던 조 모 씨가 악의적으로 루머를 퍼뜨렸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주들이 꺼리는 분위기가 생겼고 광고 계약 시 동영상 관련 조항이 추가되기도 한다고. 이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던 안가영은 3년에 가까운 공백기를 갖기도 해 팬들이 매우 안타까워했다. 현재는 잘 극복하고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니 내가 예뻐서 국대 됐어요? 내가 예뻐서 매달 못 땄냐고요, 왜 잘해도 못해도 그 소리야?"
#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부터 수영, 유도 등 각종 운동을 섭렵해왔다. 그중에서도 복싱 국가대표로 메달도 좀 따 본 전직 복서. 현재는 체육관에서 가영의 전담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 운동은 몸만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아니 세상을 구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멘탈이 불안정한 가영에게는 특히 마음이 쓰인다. 가영이 운동을 펑크 내고 나타나지 않으면 집까지 찾아가 바닥에 눌어붙은 가영을 끌고 나와 기어이 러닝머신 위에 올려놓는다.
# 운동에 그만큼 진심인 진호지만 선수로 활동하면서 실력보다 얼굴로만 평가받았던 트라우마가 있다. 잘해도 못해도 그날의 경기 결과보다 진호의 얼굴에 더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과 기자들 때문에 아직도 예쁘다는 말에 민감하다.
# 몇 년 전, 영도의 친구인 하늘에게 마음이 들썩거린 적이 있었다. 예쁘다는 이유로 나를 흘끔대지 않는, 지나가는 동네 개를 나보다 훨씬 더 예뻐하는 그 남자에게.
"타이틀 곡 고르는 거 아니잖아요, 사람들이 뭘 좋아할까 생각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고를 수는 없죠."
# 국내 3대 보이그룹 중 하나인 [케이멘 / K-MEN]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멤버, 본명은 류석준이다. 따라다니는 홈마스터의 카메라만 수십 대, SNS의 팔로워는 5백만에 육박한다.
# 데뷔 전부터 가영의 팬이었고 가영의 악플러에게 일침의 댓글을 달다가 ‘너 안가영이지?’ 소리도 들은 적 있다.
# 팬들에게도 무대에도 늘 진심이다. 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팬들에게 거짓말 하고 싶지 않아서,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데뷔 후에는 연애 비슷한 것도 해본 적 없다. 그렇게 달려오길 8년 차, 어느 시상식에서 자신의 첫사랑이자 우상이자 여신인 가영과 마주친다.
"넌 대충하고 난 골병들고, 그래서 적자 나고 그래서 이 가게 아빠한테 도로 뺏기고 그래서 나 독립 못 하면 누가 제일 괴로울까? 니 다음 생일날, 누가 짜증 난 얼굴로 아침부터 같이 미역국을 퍼먹고 있을까? 맞아 나야. 왜? 난 너랑 쌍둥이니까, 그리고 독립을 못했으니까. 정신없는 여자가 하나 있어서, 니가 운 좋게 결혼이란 걸 하잖아? 그럼 그 집에 니네 부부 말고 또 누가 살까? 맞아, 나야 난 독립을 못했으니까. 마흔 살 생일은 어때? 내가 과연 아빠가 엮는 사람하고 결혼해서 니 앞에서 순순히 꺼져줬을까? 환갑은? 칠순 잔치는 어떨까?"
#은하철도 쌍둥이 남매 중 동생, 1분 늦게 세상 밖으로 꺼내졌다. 아버지는 차별을 한 적이 없다는데 은하는 차별을 받았다. 같은 날 졸업식이 있으면 몸이 하나라는 이유로 아버지는 철도의 졸업식엘 갔고 은하는 왜 그 몸 하나가 내 졸업식에 올 수는 없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은하의 미움과 구박은 자연스레 모든 걸 반으로 나눠야 하는 철도에게 향하곤 했다.
# 34년차 쌍둥이면서, 34년째 싸우고 있는 철도와는 아직도 분리되지 못하고 아버지의 건물인 구구빌딩 1층에서 함께 카페를 운영 중이다. 은하의 목표는 독립이다. 언젠가는 아빠의 건물도 아닌 곳에서 아빠가 차려준 카페가 아닌 나만의 가게를 갖고 싶은 것, 그러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커피를 내린다, 철도를 구박하면서.
# 20대를 한 통으로 한 사람과만 만났다. 바닥까지 다 보여주며 물불 안 가리던, 그러다 결국 마음까지 가난해졌던 힘든 연애였다.
# 다정과는 중학교 동창 사이, 다정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은하를 찾고 은하는 누군가에게 마구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 다정을 찾는다. 그렇게 두 사람은 20년째 함께 하고 있다.
# 아주 어릴 때는 분명 친했던 것 같은데 쌍둥이 동생인 은하는 언젠가부터 철도를 싫어하기 시작했다. 같이 놀자고 해도 싫다고 하고, 같이 밥을 먹자고 해도 싫다고 하더니 사춘기가 되면서부터는 말만 붙여도 화를 냈다.
# 무신경한 친척 어른들은 철도가 은하에게 치여 기를 못 편다고 말했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은하는 철도를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기를 펴고 나서려니 은하 눈치가 보였고, 조용히 있으려니 어른들 눈치가 보였다. 내 쌍둥이 동생이 나를 싫어하는 게 처음엔 화가 났고 그 다음엔 슬퍼졌다.
# 은하와는 여전히 불통의 세월을 보내는 중이지만 어쩔 수 없이 한집에 같이 살며 같이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무딘 척을 하다 보니 진짜 무뎌진 건지 이제는 은하의 날 선 말에도 속없는 인간처럼 받아치며 넘기는 철도, 지렁이 젤리 하나에 행복해할 만큼 단순하고 눈치도 없어 보이지만 그게 진짜 눈치가 없는 건지, 눈치가 없는 척 하는 건지 사실 사람들은 모른다.
# 고등학교 시절 영도에게 과외를 받았다. 수학으로 시작했지만 곧 전 과목을 배우게 됐고, 그러다 인생까지 배우게 됐다. 성적이 바닥을 치던 철도를 2년 만에 인서울 대학에 합격시킨 영도는 철도의 아버지인 철희에게 '아이고 우리 주선생'이 되었다. 그러다 구구빌딩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후,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에 오랫동안 공실로 남아있던 3층에 영도가 용감하게 입주를 결정했을 때, 영도는 철희에게 '아이고오오오, 우리 사랑하는 주선생'이 되었다.
# 철도는 외롭다. 아버지는 여전히 어렵고 은하는 여전히 불편하고, 최선을 다해 꾸미고 나간 소개팅에서도 번번이 여자친구 만들기에는 실패한다. 철도와 소개팅을 한 여자들은 곧 유학을 가거나 갑자기 조부모님이 아프시거나 앞으로 일 년 치 약속이 다 잡혀있거나 핸드폰을 자꾸 잃어버리기 때문에.
"영도 넌 그때 내 여자친구 봤잖아, 그 작고 하얗고 눈 동그랗고..", “아아, 그 말티즈?”
# 구구빌딩 2층, ‘하늘하늘 동물병원’의 원장
# 물지 않는다, 다만 울 뿐. 외모는 도베르만 그러나 내면은 코스모스처럼 하늘하늘하다. 눈물도 많고 정도 많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은 겉모습을 먼저 본다. 학창시절에는 일진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고 열심히 공부해 시험을 잘 치면 옆 친구가 조용히 선생님께 불려 나갔다. 혹시 서하늘이 답지 보여 달라고 협박했으면, 조용히 눈만 두 번 깜빡이라고.
# 영도, 승원과는 만으로만 20년째 지겹게 붙어 다니는 사이, 최근엔 귀신보다 더 무서운 강남 월세를 피해 영도의 아래층으로 병원도 옮겼다.
# 연애를 해봤다고 주장하지만 그 상대가 사람인지 동물인지는 미확인 상태. 그런데 그런 하늘을 귀여워하는 한 사람이 나타난다. 서쪽 하늘에도 드디어 샤랄랄라라랄라 별빛이 내릴 수 있을까?
# 구구카페에서 서빙도 하고, 야간에는 피시방 알바도 한다. 그렇게 힘들게 번 돈으로는 사고 싶은 것을 산다. 이를테면 빙삭기나 솜사탕 기계 같은 것. 왜 집에 그런 게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아리의 대답은 그저 심플하다.
# 그냥 원하는 시간에 집에서 시원하게 빙수를 먹으려고, 심심할 때 한 번씩 솜사탕 만들어 먹고 싶어서. 굳이 나를 이해시키려 하지도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청춘이다.
# 풍지경찰서 강력3팀의 형사 팀장. 힘들게 잡아 넘긴 범인이 솜방망이 처분을 받고 풀려날 때면 분노가 치밀고 법으로 장난치는 새끼들과 한 판 뜨고 이 일을 때려치우겠다고 세상 모든 욕을 동원해 소리치지만 그때조차도 ‘정범이 죽인 새끼만 잡으면’ 이란 말은 빼먹지 않는다.
# (故)이정범 형사의 사수였다. 길바닥에서 피 흘리며 죽어간 정범의 죽음이 다 자신이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만 같았다. 가끔 정범의 심장이 뛰고 있는 영도의 가슴에 살포시 손을 얹어도 보고 촉촉한 눈빛으로 영도를 바라보기도 한다. 정범의 몫까지 살아내고 있는 영도를 보면 고맙기도 그리고 안쓰럽기도 해서.
# 형사 일을 좋아하고 누가 봐도 형사 같은데 형사처럼 보이는 걸 싫어한다. 지저분에 가까운 털털함이나 힘만 센 무식이 같은 드라마 속 형사들의 이미지에 반감이 많아서 퇴근 전엔 온몸에 페브리즈를 뿌리고 거울 앞에서 머리도 휘휘 만져본다. 그러고 나가봤자 누가 봐도 탈취제 뒤집어쓴 형사처럼 보일 뿐이지만.
#최근 강력계로 자원해 들어온 풍지경찰서 강력3팀의 막내 형사, 로망은 달리고 뒹굴고 멋지게 체포하는 것이었지만 현실은 공문을 쓰고 협조를 구하고 CCTV 받으러 다니기 바쁘다. 겁 없는 형사를 꿈꿨지만, 아찔한 위기의 순간을 겪은 후 두려움이 생겼고 영도의 도움을 받아, 그 사실을 부끄럽지 않게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간다.
# 풍지경찰서 강력3팀 소속 형사
# 풍지경찰서 강력 3팀 소속, 좋은 형사였고 좋은 사람이었다. 보육원 출신, 그를 둘러싼 환경은 열악했다. 엇나갈 수 있는 수천 번의 일들이 있었지만, 똑바로 살겠다는 수만 번의 다짐으로 경찰이 됐다.
# 미제 사건을 쫓던 중 피습을 당했고 생전의 뜻에 따라 많은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떠났다.
영도와 동료 형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를 죽인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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