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위 0.1% 여자들의 완벽한 삶 뒤에 가려진 거짓과 위선의 위험하고 은밀한 미스터리 서스펜스 드라마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초호화 국제학교에서 죽은 남편의 여자와 얽히며 벌어지는 치정 미스터리
하이클래스란?
그림처럼 아름다운 섬에 위치한
아이들의 파라다이스, 초호화 국제학교.
이곳에서 만난 각자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네 명의 여자들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 속에서 서로 부딪치고
숨겨져 있던 거짓과 비밀 속에
상처와 아픔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결국 가장 믿었던 관계마저 깨어지고
예상치 못했던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고 믿어온 인생에,
어느 날 끔찍한 비밀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면,
그로 인해 가장 믿었던 관계가 거짓이었음이 드러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 진실을 받아들이고 삶을 지속할 수 있을까.
이 드라마는 사랑과 결혼, 가족이라는 안정적인 울타리 속에서
스스로 '진정한 행복'에 대해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이 시대 외로운 여자들의 성장담이다.
tvN
월요일.화요일/10시 30분~
16부작 예정
tvN드라마월, 화 오후 10:302021.9.6~
제작정보
제작사스튜디오드래곤, 프로덕션에이치, 에이치월드픽쳐스
제작진
- CP김건홍
- 제작황창우, 조혜린
- 연출최병길
- PD정세령
- 작가스토리홀릭
- 연출최병길
똑 부러지는 말투와 도도한 기품, 서초동 법조타운 내 '오소리'로 불린 미모의 실력파 변호사. 평범한 집 출신으로 피땀 어린 노력 끝에 일류 로펌에 입사했고, 로펌 클라이언트로 만난 자산 운용사 스타 투자가 안지용과 결혼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엔 사랑의 결실인 아들 이찬이 있었다.
행복했다. 이보다 더 바랄 건 없다고 생각했다. 신은, 행운은 노력하는 자신의 편이라 믿었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결혼기념일 밤. 요트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남편. 여울은 자살인지 사고인지 알 수 없는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몰리지만, 무혐의로 풀려나게 되고 남편은 사망 처리된다. 그러던 중 이찬이 학폭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동안 이찬이 아이들에게 따돌림당해왔음을 뒤늦게 파악한 여울은 깊은 근심에 빠진다. 미처 알지 못했다. '엄마'와 '아내', '변호사'로서의 역할 모두를 완벽히 수행하고자 노력했지만 이찬이에겐 충분치 않았음을. 갑작스럽게 다가온 이 모든 일이 꿈, 깨지 않는 악몽 같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 하나뿐인 아들, 이찬을 지켜야 한다. 모든 걸 다 잃어도 절대 잃을 수 없는 하나였기에.
때마침 한 국제학교로부터 초대장이 날아온다. 여울은 고민 끝에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상위 0.1%의 HSC 국제학교로 향한다. 그동안 자신이 힘겹게 쌓아온 모든 커리어를 포기한 채, 이제 오롯이 아이만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다짐하며. 이 학교에서라면, 아이도 자유롭고 행복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새로운 생활에 대한 부푼 희망도 잠시, 엄마들 사이에 여울과 남편의 사건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고. 죽은 남편에 대한 믿지 못할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착하고 의젓한 성품으로 항상 주변 사람을 배려한다. 바쁜 아빠와 엄마에 대한 애정이 고팠던 이찬. 아빠를 잃은 후 학교에서 왕따 당하고 학폭 가해자로 몰리면서 큰 상처를 받지만 섬으로 내려오면서 결심한다. 엄마는 내가 지켜줘야 한다고. 그래봤자 아직 8살에 불과한 꼬마다. 이찬은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조차 친구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데, 다행히도 같은 반 재인이가 자신을 지켜주겠다며 손을 내민다
금융 펀드 투자를 기반으로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마이더스 인베스트먼트 대표. 평범한 흙수저 집안 출신의 변호사 송여울을 점찍어 결혼한 스윗하고 젠틀한 훈남이자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는 완벽한 남편이고 다정한 아빠다. 그러던 중 결혼기념일 날 밤 의문의 요트 사고로 실종, 사망하며 감춰져 있던 그의 실체가 밝혀지는데.
금융사들과 손잡고 투자를 유치해 해외에도 진출하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한 듯해 보였지만 실은 횡령, 불법 자금 거래 등의 혐의를 받아왔던 것. 결국 막대한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후 회사 도산 직전 실종사하고 말았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은 자살로 인한 사망으로 처리되고 유력한 용의자였던 아내 여울은 혐의를 벗으며 그의 사기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지만. 그의 죽음은 여전히 석연치 않게 남아있는데...
호텔을 소유한 준재벌 집안의 장녀로 특권의식과 노블레스 오블리쥬의 아이콘. 여자들 사이에서 믿음직한 큰언니를 자처하며 여론을 쥐락펴락하는 여장부이자 여느 남자 못지않은 배포와 발 빠른 사업적 수완을 타고났다. 청담동의 유명 이오스 성형외과 원장 사모로 병원 확장 겸 준모와 준희 두 아이의 교육을 위해 제주도로 왔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우아한 미소를 띠고 있지만, 실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건 절대 참지 못한다. 첫 번째 남편과 이혼 후 아들 준모의 양육권을 쥐었고, 두 번째 남편 정우와의 사이에서 딸 준희 두고 있다. 아이들과 남편에 대한 사랑이 끔찍하다. 가족은 그녀에게 있어 모든 것이자 자신을 공고히 해주는 완벽한 성(castle)이다.
HSC 국제학교 아이스하키 클럽 창단을 후원한 학교의 빅 마우스로 여울의 아들 이찬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으며 엄마들 사이에 각을 세우고 갈등을 키워 학교에서 나가게끔 분위기를 주도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모든 것을 완벽히 통제해 왔다고 믿어왔지만, 실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러나 자신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선의 두 번째 남편 정우의 딸이다. 공부, 악기, 운동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로열 걸로 오빠 준모보다 더 나은 엄마의 최고 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언제나 자신이 제일이어야 하고 제 성질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참지 못하는 안하무인의 스포일드 걸이다.
HSC 국제학교 9학년 학생회장으로 지선의 첫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학교에서와는 달리 집에서는 거의 말이 없는 마이웨이 사춘기 소년이다. 모든 일을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엄마 지선에 대한 반발심이 심하고, 새 가족에 정을 붙이지 못한다. 어느 곳에도 마음 둘 곳 없는 외로운 소년이다.
성형외과 페이 닥터 출신으로 지선과 결혼한 후 강남에 병원을 크게 오픈했다. 그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연예인들이 수백 명에 이를 정도로 강남에서 가장 유명한 성형외과 원장이다. 항간에서는 평범한 집안 출신인 그를 '남자 신데렐라'로 칭하기도 한다.
태생이 온화하고 소심한 성격으로 집안에서도 항상 가정적이고 수수한 애처가지만, 남편의 외도로 한 번 이혼한 경험이 있는 지선은 그를 온전히 믿지 못한다. 청담 병원과 제주 병원을 오가며 진료를 보는 그는 아내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먹는 것부터 일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간섭당한다. 첫 남편의 아들인 준모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집과 병원 외의 생활이라고는 없는 그에게도 사실 남모르는 유일한 도피처가 있다. 그것이 자신과 가족의 삶을 좀 먹는 줄도 모른 채 정우는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로 점점 빠져든다.
항상 지선의 곁에서 그녀의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이 집안의 모든 일을 처리한다. 지선과 달리 냉정하지 못한 면이 단점이지만, 오랜 시간 그녀의 곁에서 수족처럼 일해왔으며 기꺼이 목숨까지도 바칠 우직하고 충직한 지선의 최측근이다.
본래 그의 어머니 또한 남지선 집안의 가정부였다. 지선은 바쁜 부모 대신 승조의 어머니 손에서 승조와 함께 컸고, 그는 그녀의 불행한 과거를 모두 기억한다. 그렇기에 때로 그녀에게 심한 갑질을 당하더라도 항상 그녀가 딱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
HSC 국제학교에 새로 들어온 짐(gym) 티처 겸 주니어 아이스하키 클럽 코치다.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명문 대학을 졸업한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으로 싱그러운 외모와 모델 같은 피지컬을 장착했다. 그의 등장으로 바람 많고 돌 많고 여자 많은 섬의 학교 엄마들이 술렁인다.
외국물을 먹은 청년답게 좋고 싫은 게 분명하고, 능글맞으면서도 특유의 뻔뻔함으로 상대방을 당황시키곤 한다. 여울과의 첫 만남도 그랬다. 학교에 정식 출근하기 전, 해안가에서 금발을 휘날리며 서핑 하다가 우연히 만난 그녀에게 당돌한 인상을 심어주고. 단골 서핑 숍에서 또 한 번, 오지랖 넓은 날라리 인상을 심어준 대니. 하지만 학교에서 정식으로 이찬이의 짐(gym) 티처와 학부모로 만나면서 그는 여울의 몇 없는 조력자가 된다.
정붙일 곳 하나 없는 이곳에서 여울과 투닥투닥 부딪치고, 학교의 트러블 메이커인 아들 이찬을 커버해 주면서 언제부턴가 이 까탈스럽고 꺾일 줄 모르는 독종 아줌마가 조금씩 측은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실은 겉보기와 달리 그의 인생도 그녀만큼이나 순탄치 않기에...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청순한 외모와 생기 넘치는 얼굴에 늘 미소가 맴도는 어느 모로 봐도 여자 여자 한 사랑스러운 '천생 여자'다.
기 세고 잘난 엄마들 사이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데면데면하게 거리를 둘뿐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제주도 출신으로 10여 년 전 홍콩에서 결혼했고, 남편과는 비즈니스 때문에 떨어져 지내며 6개월 전 딸 재인과 둘이 귀국했다고 한다. 이곳에 갤러리를 소유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 이렇다 할 뭐가 드러나 있지 않다.
엄마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는 여울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잡아주고 언니라 부른다. 여울에게 힘든 일이 일어날 때마다 지원군을 자처하며 그녀의 든든한 편이 되어준다. '남편의 부재'라는 동질감으로 둘도 없는 친구가 그녀, 여울과 다른 듯 어딘지 참 많이 닮았다.
차분하면서도 호기심 많고 오지랖 넓은 성격으로 주위를 항상 살피고 신경 쓰는 영특한 아이다. 밝은 성격으로 교우관계가 좋지만 그중에서도 이찬을 가장 좋아해 그 아이의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한 편이 되어준다. 재인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자신을 홀로 키우는 때로는 자기보다 더 아이 같은 엄마다. 엄마를 울리는 사람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한때 반짝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외모에 비해 따라주지 않는 연기력과 부족한 인성으로 이제는 스포트라이트에서 밀려난 한물간 여배우. 늘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아야 하고 주목받아야 하는 솔직한 허영과 이기심의 소유자로 복잡하고 머리 굴리는 건 딱 질색이다. 단순하지만 솔직한 게 매력으로 때로는 그게 과해 안하무인으로 비치기도 한다.
성형외과 VIP로 친해진 지선 옆에 그림자처럼 딱 붙어 다니며 그녀처럼 진정한 셀럽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지만 세상엔 타고나야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 법. 늘 한 박자씩 핀트가 어긋난다.
벤처 사업가인 남편과는 쇼윈도 부부나 다름없고, 스타 셰프 정미도와 공동 투자한 레스토랑 살롱 드 愛를 운영하며 연예인으로서의 재기를 꿈꾸지만 일도, 사랑도, 육아도 뭐 하나 마음처럼 되지 않아 화가 치민다. 그 와중에 갑자기 나타난 송여울이 자꾸만 긁어대기까지 한다.
연예인 엄마가 자랑스러운 천방지축 개구쟁이다. 건방지고 나서기 좋아하지만 실은 단순하고 다소 우둔하며, 게임에 푹 빠져있어 과도한 엄마의 기대가 귀찮고 부담스럽다. 이찬을 무시하고 심술을 부리지만 실상은 별생각 없는 8살 남자아이다.
벤처 3세대 출신의 재벌로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온실 속의 화초 같은 남자. 술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는 호탕하고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연예인 차도영과 결혼해 한때 스타 커플로 유명세를 떨쳤다.
사업을 핑계로 밖으로 돌며 육아와 가사를 전부 도영에게 일임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은 돌아보지 못한 채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도영을 늘 비난한다.
대중에게 인지도 있는 유명한 꽃미남 셰프로 도영과 공동 투자한 프렌치 레스토랑 겸 카페 살롱 드 愛의 셰프이자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요리 실력보다는 마케팅과 포장이 좋은 인물로 예술가적 감성과 몸에 밴 다정함, 출중한 외모까지 갖춘 마성의 남자다.
그의 높은 인기를 보여주듯 레스토랑 살롱 드 愛는 학교 엄마들의 아지트가 되고. 미도는 이곳에서 서울 레스토랑의 단골이었던 여울과 조우하게 되면서 그녀와 좀 더 가까워진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와 꼿꼿한 자태, 기품 있고 넓은 기량으로 학부모들 사이에 신임이 높다. 날고 기는 학부모들을 상대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학교를 굳건히 지켜 나간다.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고, 한 수 너머 두 수 앞을 내다보는 철저히 계산적인 사람이다. 학교 주변 인물들과 은밀히 연결돼 있으며 이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그녀가 있다.
미디어 그룹 KA 미디어 집안의 며느리로 지선 남편의 성형외과 VIP 절친이다. 대화할 때마다 항상 영단어를 섞어 쓰지만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는 못한다. 엄마들 중 골프 실력이 가장 출중하고 미술과 음악 등에 조예가 깊다. 스스로 이 모임의 넘버 2라 생각하고 넘버 1인 지선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부동산 부자 집안 출신으로 성격이 대차고 시끄럽다. 역시 지선 남편의 성형외과 VIP 멤버로 학교와 타운 하우스 내 소문의 근원지라 할 만큼 입이 가볍고 말이 많다. 자신의 외모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며 배우 출신인 도영을 은근히 고깝게 본다.
우유부단하고 언제나 긍정적인 성격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학교에 대한 애정도 크지만 이름뿐인 바지 교장으로 학교 일에 대한 권한이 많지 않다. 도진설 이사장의 기세에 눌려 대부분 그녀의 뜻에 따른다.
시크한 외모에 엉뚱한 성격, 워라밸이 확실한 밀레니얼 세대 교사다. 교사는 그냥 직업일 뿐 퇴근 후엔 학교와 연락을 일절 끊고 본인의 생활에 집중한다. 어렸을 때 캐나다로 이민 가 한국어에도 능통하지만 웬만하면 쓰지 않는다. 학교에서의 흥미라고는 대니 오 교사뿐이다.
도진설 이사장의 최측근으로 학교 재단의 재정과 그녀의 모든 것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겉으로는 모두에게 살갑게 굴지만 실은 냉정하고 상황 판단이 빠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한 번 물은 사건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진돗개 스타일의 집념과 끈기로 무장한 형사다. 1년 전, 지용의 요트 실종 사건을 담당하면서 피해자 안지용의 아내인 송여울을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혐의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돼 그녀를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제주경찰서로 발령 온 구용회는 안지용의 아내 여울과 다시 조우하게 되고. 다시금 꺼림칙한 뭔가가 그의 ‘감’을 건드린다. 혐의가 없다고 해서 사건이 끝난 건 아니다. 이번엔 반드시 그녀를 잡는다. 구용회의 이름을 걸고.
괴팍하고 퉁명스러운 성격의 섬 토박이 아지매. 열일곱 때부터 해녀 생활을 시작해 30년 물질로 살림을 일궜으나 몇 년 전부터 시작된 개발 붐으로 국제학교니 타운 하우스 등이 들어섰고. 물질을 할 수 있는 구역이 점차 줄어들자 어쩔 수 없이 타운 하우스 VIP 전용 메이드 일을 찾게 됐다. 지금도 쉬는 날에는 종종 물질을 하며 재래시장에서 해산물을 판다.
이 땅끝 섬까지 내려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답시고 설쳐대는 타지인들의 꼬락서니가 못내 꼴사납다. 여울 또한 그녀의 눈 밖에 나며 사사건건 부딪친다. 애순이 매사에 이렇게 뾰족뾰족 해진 건 마음 둘 곳이 없어서다.
섬 곳곳의 사람들과 알고 지내지만, 이상하게도 애순은 항상 혼자다. 가족도 아무도 없이 혈혈단신 살아간다. 마치 업보를 짊어진 채 살아가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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